[펌]재미있는 대구 사투리

2007. 6. 23. 22:11사소한 이야기들/잡동사니


    나는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라고 대구에 있는 학교엘 다니고 대구에 있는 목욕탕엘 가고 대구에 있는 버스만 타던 대구아이... 부모님땜에 어쩔 수 없이 서울로 이사를 갔다. 며칠 후, 학교 복도... 그 대구아이가 복도에서 막 뛰고 있었다. 그 장면을 서울아이가 봤다. 서울아이 ; 얘! 복도에서 뛰면 안돼~ 대구아이 ; 맞나? 서울아이 ; ㅡ..ㅡ;;; 그렇다고 맞진 않아... 다음 날은 개교기념일이라 학교엘 가지 않았다. 처음으로 서울 목욕탕엘 간 대구아이... 목욕탕엔 때밀이가 어떤 사람의 등더리를 열심히 밀고 있었다. 대구 아이가 신기해 하는 모습을 서울아이가 봤다. 서울아이 ; 저 아저씨 때 잘 밀지? 대구아이 ; 글나? 서울아이 ; ㅡ..ㅡ;;; 그렇다고 긁진 않아~ 다음 날, 다시 학교... 날씨가 쌀쌀한 터라 창문엔 성에가 하얗게 끼여 있었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창문에 낙서를 하는 대구아이... 서울아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했다. 서울아이 ; 얘! 창문에다 낙서를 하면 어떡해? 대구아이 ; 괘안타~ 문때마 된다! (註)<번역:괜찮다~ 지우면 된다!> 서울아이 ; ㅡ..ㅡ;;; 그렇다고 문을 때면 어떡하니?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탄 대구아이. 놀랍게도 버스안에서 고향친구를 만났다. 넘 넘 너무 너무 반가와서 그들은 막 얼싸안고 좋아했다. 그 장면을 본 덩치 큰 여학생들... 정확하게 말해 서울 여학생들... 서울여학생 ; 얘~ 떠들지 마! 차 안에서 떠들면 어떡하니? 대구아이 ; (목소리를 높이며) 이기다 니끼가? (註)<번역:이 차가 네 거니?> 서울여학생 ; (친구를 보고) 얘~ 일본 애들이야... 역시 다음 날, 학교 점심 시간... 옆의 짝꿍, 정확하게 말해 서울 짝꿍이 밥을 흘렸다. 그것을 본 대구아이... 대구아이 ; 야~ 밥떡꺼리다! 서울짝꿍 ; 아냐, 밥알이야... 대구아이 ; 밥떡꺼리라 카이~ 서울짝꿍 ; 아냐~ 밥알이라니까! 대구아이 ; 아이다! 밥떡꺼리다!! 서울짝꿍 ; 아냐! 밥알이야!!! ㅡ..ㅡ*** 서울아이의 갑작스런 큰 목소리에 기가 죽은 대구아이... . . 이윽고 조심스럽게 꺼내는 한마디... 대구아이 ; 그라마 서울에선 코딱까리를<코알>이라 카나? ㅡ_ㅡ;;;; 그 아이. 어느 듯 장성하여 불꽃같은(?) 청년이 되었다. 그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장엔 마침 서울 면접관 1명과 부산 면접관 1명이 앉아 있었다. 서울면접관 : 자네는 대구가 고향인데 어떻게 여기까지...? ...................여기 친척들이 많은가 보죠?.. 대구불꽃청년 : 고마, 쎄리 삣씸니더...!! (註)<번역:아주 정말 대낄이(?) 많다는 말) 서울면접관 : ...??... ㅡ_ㅡ;; 말을 못알아 들은 서울면접관... 부산면접관에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 봤다. 그러자 부산면접관 왈... 부산면접관 : 아따~ 천지 삐까리다 카네예... 서울면접관 :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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