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 - 삼국지를 만나다!

2008. 7. 12. 23:24사소한 이야기들/영화

영화 줄거리

위, 촉, 오 3국이 대립하던 서기 208년 중국.. 천하통일을 위해 중국대륙을 피로 물들여가던 ‘위’의 조조(장풍의)는 뛰어난 통치력과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대륙의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한편, 조조에게 쫓겨 퇴각에 퇴각을 거듭하던 ‘촉’의 유비군은 최후의 보루인 ‘신야성’마저 함락당하고, 손권(장첸)이 통치하는 ‘오’나라 인근 강남지역으로 피난을 떠난다. 하지만 조조에게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뭉친 유비군은 남은 병력으로 필사의 항쟁을 다짐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오’와의 연합세력을 결성해야만 하는데, 전쟁을 기피하는 손권과의 결탁 또한 어려운 일이었다. 이에, 유비군의 책사인 제갈량(금성무)은 홀로 ‘오’나라로 향하는데...

제갈량과 주유, 그들이 만든 기적적인 연합세력. ‘촉’나라의 정벌로 사실상 천하통일을 이룬 조조는 마지막으로 ‘오’나라 에게 항복을 강요하고, 유비의 책사 제갈량은 ‘오’에 당도해 손권과의 동맹을 제안하지만 손권은 조조의 대군 때문에 망설인다. 제갈량은 손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오’나라 제일의 명장 주유(양조위)를 먼저 찾아간다. 무기도 격한 언쟁도 없지만 제갈량과 주유의 팽팽한 심리대결은 긴장감을 더하고, 주유는 기예(技藝) 대결을 통해 제갈량과의 연합을 결심하여 자신의 주군 손권을 설득한다. 한편, 적벽으로의 출정을 앞둔 주유를 바라보는 그의 아내 소교(린즈링). 그녀는 자신을 흠모하는 조조의 100만 대군에 맞서야 하는 남편, 주유의 안위가 걱정되지만 이를 차마 말하지 못하는 가운데, 유-손 연합군은 적벽으로 향한다.

10만 vs 100만, 천지를 뒤 흔든 세기의 전쟁이 시작된다! 유-손 연합군 결성에 분노한 조조는 100만 대군을 이끌고 ‘오’를 향해 최후의 출격을 하게 되고, 10만 연합군은 양쯔강 지역의 험준한 ‘적벽’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맞을 준비를 한다. 10만 VS 100만의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을 이끄는 주유와 제갈량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호언장담한다. 그리고 그들은 놀라운 지략과 병법들로 서서히 조조의 100만 대군을 압도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사실 오우삼 감독이 삼국지를 만든다는 소리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의리에 죽고 사는 싸나이들의 총싸움을 전문으로 만들던 그가 아니었나!

바바리 코트와 선글라스, 그리고 무한 총알의 쌍권총 없이 그가 괜찮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또한 헐리웃 자본으로 완성한 전쟁영화인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윈드토커>도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실망했었기에 기대 보다는 오히려 의심이 앞섰다.

하지만, 마침내 그가 선보인 <적벽대전>은 나의 이러한 의심을 말끔히 씻어낼 정도로 훌륭했다.

<적벽대전>을 통해서 오우삼 감독은 삼국지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적절하게 뽑아냈다.

 

관우, 장비, 조자룡등 당대 최고의 무장들의 일당백 무예실력.

제갈량(금성무役)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전쟁에서의 전략 전술의 묘미.

촉(蜀)의 제갈량과 오(吳)의 주유(양조위役), 뛰어난 인물들간의 라이벌 구도로 인한 경쟁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까지. 

 

삼국지 중에서 가장 큰 싸움이자 대단히 흥미로운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적벽대전' 부분을 담고 있는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은 앞서 개봉한 또다른 삼국지 이야기인 이인항 감독, 유덕화 주연의 <삼국지 : 용의 부활>과는 달리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상의 인물인 나평안(홍금보役)까지 등장시켜가며 삼국지에서 성품적으로나 무예로나 가장 완결무결한 인물로 여겨지는 조자룡(유덕화役)의 일대기 형식으로 진행되는 <삼국지 : 용의 부활>은 확실히 독특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삼국지 특유의 맛을 느끼기 힘들었다.

마치 조자룡의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느낌이라서 어딘가 이질감이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그랬던 <삼국지 : 용의 부활>에 비해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은 정상적인 삼국지의 이야기 흐름대로 진행된 점이 좋았다.

뿐만 아니라 방대한 인물들을 모두 등장시킴은 물론 각 인물별 특징을 잘 묘사한 점은 칭찬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제갈량과 주유 뿐만 아니라 유비, 관우, 장비와 조자룡, 그리고 손권(장첸役)과 조조(장풍의役), 심지어는 손권의 여동생 손상향(조미役)과 주유의 아내인 소교(린즈링役)까지.

뒤이어 연결될 다음 이야기에서 중요한 인물이 될 채모와 장윤마저도 적절히 등장시킨 점은 확실히 원작에 충실히 이야기를 전개시키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음이다. 

 

 

 이 영화에서 조자룡이 보여주는 날아가는 깃발잡기와 창잡기를 비롯해서 현란한 무술솜씨는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를 더한다.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에서 인상적이었던 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액션 장면들이다.

오우삼 감독이 총싸움만 멋지게 연출할 줄 알았더니 창과 칼을 들고 싸우는 장수들의 액션도 멋들어지게 그려낼줄은 몰랐다.

조자룡, 관우, 장비.

이들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액션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액션의 쾌감마저 느끼게 하는데, 이렇게 각 캐릭터별 특징을 잘 느낄 수 있는 액션들은 충분히 작품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삼국지에 등장한 수많은 장수들 가운데 으뜸은 누구인가?

바로 관우 아니던가!

그가 홀로 남아 밀려오는 조조군을 상대하는 장면에서 유비군의 깃발을 밟은 상대 장수를 날려버리는 장면이라던지 수많은 병사들을 상대하는 모습, 그리고 어린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모습들을 보면 충성심과 무예에 있어서는 따를자가 없다는 관우가 어떤 인물인지를 함축해서 잘 묘사했다고 느껴진다.

장비는 또 어떤가?

마찬가지로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단순무식한 액션이 특징인 모습들을 잘 잡아낸 장면들을 통해서 장비라는 인물을 잘 묘사했다.

조자룡은 영화 초반의 단신으로 유비의 아들인 '아두' 를 구해내는 장면부터 강렬하게 소개하더니 이후 등장하는 부분들에서도 특유의 화려하고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며 자신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동시에 멋진 액션장면들까지 제공해준다.

이렇게 <적벽대전>에서는 전쟁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액션 영화로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라고도 할 수 있을 둘의 관계가 너무 우호적으로 표현된 점이 약간 아쉽다. 두 사람의 불꽃튀는 두뇌싸움이 가미되었더라면 영화는 더욱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서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당대 최고의 지략가인 제갈량과 주유, 그 둘의 라이벌 구도가 약간 미약했던 점이 아쉬웠다면 아쉬움 점이었다.

서로 상대를 어떻게 여기는지, 그리고 주유가 계책을 내놓으면 제갈량 역시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짐짓 모르는척 연기하는 모습으로 자신이 한 수 위임을 애써 숨기려는 내용 같은 것들이 생략된 것 같아서 말이다.  

제갈량과 주유의 관계는 마치 <아마데우스>에서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관계와도 같다고 할 수 있을텐데, <적벽대전>에서는 오히려 주유의 카리스마가 제갈량을 압도하는 분위기라 약간 당황스러웠다.

자신보다 언제나 한발짝 앞서가는 제갈량에 대한 주유의 상대적 박탈감이랄까? 아니면 질투심이랄까?

적으로서의 제갈량을 제거하고자하는 주유의 복잡미묘한 심리가 제대로 묘사된 것 같지는 않아서 아쉽긴하다.

천재 대 수재의 대결이 주는 재미도 분명 있을텐데.

장수들의 화려한 액션들에 비해서 책사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약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너무나 아쉽다!

하지만, 남은 2부에서는 우호적인 둘의 관계가 어떻게 급박하게 돌아갈지 오히려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손권을 다소 유약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보여준 점도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

 

이번 1부에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 '구궁팔괘진' 장면.

거대한 병력들이 대규모 전투를 펼치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에서 야만족과 로마군이 보여주었던 스펙타클함과는 다소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대규모의 병력이 진법을 펼쳐서 상대 군사를 코너로 몰아서 압살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대규모 병력이 북소리에 맞춰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진형을 바꾸는 모습이란!

이제껏 대규모 전투 장면에서 힘과 힘이 맞부딪히는 장면이라던지 수많은 화살이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는 장면들은 봐왔지만, 이 영화에서처럼 진법을 짜고 전투를 펼치는 연출은 본 적이 없었기에 이 영화에서 느꼈던 흥분은 대단했다.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마치 상대를 독 안에 든 쥐처럼 서서히 몰아가는 모습은 분명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그리고, 사람을 순식간에 끌고가서 마치 문을 닫듯 방패를 내리는 모습도 무슨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 신선했다. 

 

원래 <적벽대전>은 하나로 완성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무려 4시간이 넘는 상영시간때문에 베이징 올림픽을 기준으로 상하로 나누었다고 하는데, 이제 막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해지려는 찰나에 영화가 끝나버려서 못내 아쉽다.

영화 후반부에 배멀미를 하는 조조의 병사들을 보여주는 장면이나 채모와 장윤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들을 통해서 남은 2부에 대한 복선까지 깔아둔터라 더더욱 궁금해진다.

그리고, 제갈량과 주유가 서로 손바닥에 불 '화(火)' 를 써서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도 어떻게 등장할까?

 

끝으로, 오우삼 감독의 유별난 비둘기 사랑은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나는데, 그 병적인 집착에는 거의 두손 두발 다 들어버릴 정도.

그의 비둘기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출처 : Dark B;John
글쓴이 : dbjoh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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