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2010. 5. 29. 22:41사소한 이야기들/영화

참 멋있는 여자라는 생가이 들었다

저런 강인함이 ..왜..난..부족할가?

 

 

 

 

하재봉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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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후드]는

정확하게 표현하자먄, 로빈후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로빈 롱스트라이드가 로빈후드가 되기 직전의 이야기이다.

로빈후드가 숲으로 들어가 의적활동을 하기 직전까지가 영화 속에 등장한다.

이런 상상력은 시리즈물에서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가령 [배트맨] 시리즈에서 배트맨이 되기 직전의 과정까지를 그린 [배트맨 비긴스]라든가,

[스타워즈] 시리즈 이전의 이야기를 그린 [스타워즈 에피스도] 시리즈가 그런 것이다.

 

로빈후드가 실제 역사 속의 인물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구전되어 온

로빈후드라는 존재는 영국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1922년 처음 로빈후드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로빈후드가 스크린 속에 나타났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후드]는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의 로빈후드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된다.

노팅엄 출신의 귀족 로빈후드가

왕의 폭정에 맞서 셔우드숲에서 부하들과 함께 은거하면서

부패한 귀족들을 습격해서 그 재물을 일반 평민들에게 나눠주는 의적 로빈후드는

리들리 스콧의 [로빈후드]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유럽이 십자군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던 13세기 영국.

사자왕 리처드의 군대에서 활 잘 쏘는 평범한 군인에 불과했던 로빈 롱스트라이드(러셀 크로우)는

리처드왕이 적의 활에 맞아 숨지자

그의 왕관을 무사히 고국에 전하려는 사신 일행으로 위장해

영국으로 돌아간다.

 

평민에 불과했던 로빈 롱스트라이드는

사신 일행의 대표인 노팅엄의 록슬리가 적의 공격을 받고 숨지자

록슬리로 신분을 위장하는데 성공하지만

죽어가는 록슬리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칼을 돌려달라는 유언을 거절하지 못하고

노팅엄을 찾아가 월터 록슬리(막스 폰 시도우)를 만난다.

록슬리는 로빈 롱스트라이드에게 죽은 아들 대신

자신의 아들 노릇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죽은 록슬리의 부인 미리엄(케이트 블란쳇)도 록슬리경의 말을 따른다.

 

 


사자왕 리처드의 뒤를 이어 동생인 존이 왕으로 등극하면서

백성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무지바하게 거두는 폭정이 시작되고

프랑스 왕과 내통한 존 왕의 측근 고프리는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더욱 잔혹한 방법으로 백성들을 수탈한다.

 

리들리 스콧의 [로빈후드]는 계급적 관점에서

절대 왕권을 지지하지 않고 자유 민주주의를 내세운다.

로빈 롱스트라이드가 사실은 다수의 의견으로 정치가 이루어지는 세상을 꿈꾸다가 처형된

혁명가의 아들이었다는 설정부터가 그렇다.

존 왕의 폭정에 맞서 북부 귀족들이 런던으로 진격해 들어올 때

로빈 롱스트라이드는 그들 앞에서 자유 민주에 대한 명연설을 한다.

 

하지만 [글래디에이터]에서 멋진 콤비로 활동했던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우 주연의 [로빈후드]는

사상적 관점에서 의적활동을 하는 로빈후드에 대한 이념적 발판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내러티브가 밋밋하다. 영화 한 편이 전체적으로 리드미컬하게 흘러가지 못하고

결정적 클라이막스가 존재하지 않는다.

13세기 당시의 노팅엄 마을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수많은 군사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전투씬을 촬영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서는 치명적 결격사유인 셈이다.

 

 

비록 칸느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초대되었지만

제작사에서 [로빈후드]를 전세계 동시개봉이라는 초강수를 둔  첫번째 이유는

대중적 관점에서 이 영화가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데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본보기 : http://cafe.daum.net/moviehu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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