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일의 썸머

2010. 2. 7. 22:00사소한 이야기들/영화

꼭 보고싶었는데...아쉽다..울산댁의 서러우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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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봉의 영화이야기

 

 

로멘틱 코미디가 장르 안에서 진화하고 있다면,

마크 웹 감독의 [500일의 썸머]는 그 한 증거가 될 것이다.  

남녀의 사랑과 이별에 관한 색다른 형식의 이 영화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로 시작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로맨틱 코미디의 상투적 공식을

비틀고 변형해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로맨틱 코미디는 심각하거나 복잡하지 않다.

[500일의 썸머]가 갖고 있는 단순 공식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와 믿지 않는 여자가

마지막엔 반대로 입장이 바뀌는 것이다.

 

 

톰(조셉 고든 래빗)은 광고 기획자이다.

그는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나 자신의 삶을 바꿔줄 것이라고 믿는다.

사장의 새로운 비서 썸머(죠이 데이셔넬)를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썸머는 운명적인 사랑같은 것을 믿지 않는다.

톰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는 있지만 친구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썸머의 마음을 골리기 위해

톰은 여러가지 노력을 한다.

 

500일이라는 숫자는

톰과 썸머가 처음 만나서 친구 사이로 지내다가

결국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가

갈등을 겪고 이별한 후 톰이 새로운 여인 아텀을 만날 때까지의 기간이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을 따라서 선형적으로

내러티브는 전개되지 않는다.

 

 

[500일의 썸머]의 내용적 전개가 지극히 상투적이라면

형식적 전개는 상투성을 파괴하며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시간적 순서를 따르지 않고 썸머를 만난 날을 기점으로 해서

몇일째라는 숫자가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가는 과정을 통해

시간적 흐름 대신 톰과 썸머와의 관계 변화나 심리적 흐름을 타고

비선형적 내러티브로 전개된다.

 

운명을 믿지 않던 썸머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

그 남자와 결혼에 골인하면서 느끼는 것은

운명은 있다라는 것이다.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톰이 만나는 새로운 여자의 이름이 아텀이라는 것은

또다른 재미를 준다. 그럼 톰은 결국 아텀과 연애한 후 헤어졌다가

또 다른 여인 윈터를 만나는 것일까?

 

 

원본보기 : http://cafe.daum.net/moviehun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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