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9. 22:07ㆍ사소한 이야기들/영화
간질간질...소설보단 못하다
내가 늙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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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왈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동화 같은 판타지.
STAFF 감독ㆍ크리스 웨이츠 | 원작ㆍ스테파니 메이어
CAST 에드워드 컬렌ㆍ로버트 패틴슨 | 벨라 스완ㆍ크리스틴 스튜어트 | 제이콥 블랙ㆍ테일러 로트너
DETAIL 러닝타임ㆍ130분 | 관람등급ㆍ12세 관람가 | 홈페이지 www.newmoon2009.co.kr
WHAT'S THE STORY?
우여곡절 끝에 연인 사이가 된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인간 벨라는 운명을 극복하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위태롭다. 피를 갈구하는 뱀파이어의 존재는 인간과 사랑을 나누기엔 너무나 잔혹한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에드워드는 벨라를 떠나고, 그 빈자리에 벨라의 어릴 적 친구이자 늑대인간인 제이콥이 조금씩 들어온다.
PREVIEW
어쩌면 영화 <트와일라잇>이 일으킨 거대한 신드롬의 이면에는 ‘감성’을 건드리는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는, 모든 것을 초월하는 러브스토리. 숱한 영화들이 재생해 온,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지만 대중들은 그래도 이 익숙한 스토리에 열광하고 푹 빠져든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스크린을 통해서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될 수 있을 테니까.
<트와일라잇>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에 속하는 <뉴문>은 ‘대중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전형적 이야기의 속성에 좀 더 다가간다. “네 숨소리 자체가 내겐 선물이야”를 읊조리는 에드워드나, 기어이 뱀파이어가 되기 위해 “자기를 죽여 달라”고 애원하는 벨라는 극단적 로맨스가 반영된 인물들이다. 여기에 전편에 비해 월등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제이콥이 등장하면서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이야기는 이제 벨라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벨라를 사랑하는 늑대인간 제이콥과 벨라가 사랑하는 뱀파이어 에드워드. <뉴문>에선 삼각관계 속 두 남자가 크게 부딪치진 않지만, 본격적인 격돌을 예고하는 엔딩은 3편 <이클립스>를 통해 펼쳐질 세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로맨스와 숨 막히는 갈등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긴다. 여기서 영화 속 한 장면. 에드워드와 벨라는 수업 시간에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있고, 교사는 에드워드에게 영화 속 대사를 말해보라고 한다.
에드워드는 마치 ‘로미오’가 된 듯한 표정으로 진지하고 의미심장한 대사를 읊는다. 이 영화에서 차용된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은 <뉴문>이 지향하는 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의 후반, 벨라가 죽은 줄로 오해한 에드워드는 그녀를 따라 죽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려 한다. 결국 <뉴문>은 기존의 캐릭터를 뒤틀고, 익숙한 플롯을 변주해 ‘또 다른’ 이야기로 탄생한, 21세기 감성 코드가 집약된 프랜차이즈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뉴문>은 다소 전형적인 문법을 가졌지만 표현은 창조적이다. 전편에 비해 다양한 등장인물은 각각 개성을 가지고 있고, <황금 나침반> <쥬라기 공원> 등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현란하고 정밀한 CG를 선사한다. <뉴문>은 ‘트왈러’들에게는 모자람이 없는 동화 같은 판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