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일 - 화려한 휴가

2007. 8. 4. 19:53사소한 이야기들/영화

마지막 휴간....화려한 휴가로 끝을 내기로 하고

아침일찍 모든 빨래를 마친 후( 4번이나 세탁기를 돌렸다^^)

혼자 영화관으로 갔다..이 영화는 혼자 보고 싶은 영화이다

 

엔딩곡- "임을 위한 행진곡" 

요즘은 자기들의 작은 이익을 위해 부르는 이들때문에..애써 외면했던 이 노래는

그 옛날..친구들과 막걸리를 먹고..어깨동무하며...참 많이 불렀던 노래이다

노래가 듣고 싶으면..먼저 click하세요 

 

영화의 첫장면에서 왜..난..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떠올랐을까?..

이길을 보면 왠지 평화로운 김상경의 얼굴이..함께 떠오르게 될것 같다

 

영화 시작후..아버지를 (아빠도 아닌..)부르짖던 아이의 모습부터..눈물이 흘렀던것같다

중간..중간..조연연기자들의 웃음때문에..감정이 흐트러졌지만..영화를 보는 내내 .......

흐르는 눈물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이 영화는 ..내가 느낀 이영화는...정치적이지도...이념적이지도..빨갱이..민주화..그 어떤것도 아니고

사건이..아닌..진정 사람들 이야기이다..

나라의 부름을 받고 시민을 폭도라 생각하고 진입을 하러 온 사람들...

내 가족..사랑하는 이..친구의 죽음 앞에서 총과 칼을 든 사람들...

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80년.....난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서울에서도..그 해 5월15일 서울역 앞에서 엄청난 시위가 있었다..(학생..시만 10여만명이 모인 시위..)

광주보다 그 숫자는 더 많지 않았을까?..그 뒤로 3일후  광주가 이렇게 되었던 것이다

난..학원(서울옆 앞 대성학원)갔다 오다가..그 역사의 현장에서 꼼작 달작 할수도 없었고...

최류탄과..공포속에서...울었던 기억만 있다.

내 앞에서 맞고 끌려가는 학생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다 보았던 그 생생한 아픈 기억들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런날이면..외면한 겁쟁이들끼리...막걸리를 마시러 간 기억이 난다

5월 광주의 끔직한 사진들은 여름이 될 때까지 학교앞 정문에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외국인들이 찍었다는 그 사진들은 영화보다 훨씬 더 끔찍한 사진이었다

 

....

 

.....

 

  

영화의 중간...애국가를 부르면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시민들에게....

충성이 울리고...영화는 그렇게 클라이막스로 향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앞에서 오렬하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에서...

죽음의 길로 떠날 수 밖에 없는 남편을 보내는 아내의 눈물앞에서...

제자를 사지에 보내면서..치약을 짜주던 선생님의 눈물에서....

마지막 김상경의 말처럼..그들은 폭도가 아니었다

이요원의 눈물어린 가두방송은..."광주시민 여러분,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영화의 마직막 장면은 이요원과 김상경의 결혼식 장면이다

죽은자들은  모두 웃고 있는데...유일하게 살아 있는 이요원만큼은...웃고 있지않았다

마지막..이요원의 무표정은 ..우리가 그 역사를 잊고 있었기때문이 아닐까?

 

  

 

화려한 휴가 ost

이현섭 -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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