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티지 포인트(Vantage Point-2008)

2008. 3. 17. 23:41사소한 이야기들/영화

나에겐 새롭게..또다른 시각에서 볼수있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남주인공..데니스 퀘이드의 중년의 아름다운이 나에겐 크게 어필하지 못했기에ㅋㅋㅋ

본시리즈처럼...완전 몰입하지는 않았다^^

(본의 맷데이먼의 캐릭터에 너무나도 빠져있는지라 ㅎㅎ)

이 영화이전에..라쇼몽이라는 영화가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그 영화를 봐야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면....1시간30분동안..세상사 다~잊고싶다면

강추한다...후다닥 시간이 흐르고..허탈함으로 영화관을 나오게된다

허탈함이란......너무나도..미국적인 영화에 어이었는 라스트씬~

하지만..그 마지막씬만 빼면...영화는 그 영화가 갖고 있는 매력을 전부 보여준다.

 

세상은 보여지는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진리를 다시한번 깨우치게 해 주는 영화 

 

 

감  독: 피트 트레비스

출  연: 데니스 퀘이드(반즈), 매튜 폭스(테일러), 포레스트 휘테커(하워드), 시고니 위버(렉스),

           윌리엄 허트(에쉬턴)

 

줄거리

PM12:00
철통 같은 경비 속, 미국 대통령이 저격 당하다

스페인 마요광장에서 열리는 대 테러 강력정책 협약을 위한 세계 정상회담. 베테랑 경호원 '반즈'(데니스 퀘이드)와 '테일러'(매튜 폭스)는 미국 대통령 경호에 투입된다. 철통 같은 경비 속, 전세계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기 시작한 회담장은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10만 관중들의 환호로 분위기가 고조된다. 하지만 광장에 울려 퍼진 두 발의 총성과 함께 대통령이 쓰러지고, 현장은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진다.

PM 12:11
10만 군중 속에서 벌어진 3번의 테러

중계차에서 방송중계를 담당하던 뉴스 프로듀서 '렉스'(시고니 위버)는 눈 앞에 벌어진 상황에 당황하지만, 카메라팀에게 계속하여 현장중계 할 것을 지시한다. 그 순간 마요광장에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폭탄이 터지고, 급기야 각국 정상이 머무는 호텔에서도 폭발이 일어난다.

PM 12:23
방송카메라에도 단서가 있다! 엇갈린 8명의 행동을 추적하라!

통제불능의 현장에서 경호원 '반즈'는 사건현장이 생생히 촬영된 미국인 여행자 '하워드'(포래스트 휘태커)의 캠코더에서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광장 옆에 정차된 방송중계차에 올라 현장 기록 영상을 확인한다. 그는 같은 시간 다른 곳을 바라본 카메라 영상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되고, 10만 군중 속 8명의 엇갈린 행동을 쫓아 숨막히는 추적을 펼치는데…

줄거리

PM12:00
철통 같은 경비 속, 미국 대통령이 저격 당하다

스페인 마요광장에서 열리는 대 테러 강력정책 협약을 위한 세계 정상회담. 베테랑 경호원 '반즈'(데니스 퀘이드)와 '테일러'(매튜 폭스)는 미국 대통령 경호에 투입된다. 철통 같은 경비 속, 전세계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기 시작한 회담장은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10만 관중들의 환호로 분위기가 고조된다. 하지만 광장에 울려 퍼진 두 발의 총성과 함께 대통령이 쓰러지고, 현장은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진다.

PM 12:11
10만 군중 속에서 벌어진 3번의 테러

중계차에서 방송중계를 담당하던 뉴스 프로듀서 '렉스'(시고니 위버)는 눈 앞에 벌어진 상황에 당황하지만, 카메라팀에게 계속하여 현장중계 할 것을 지시한다. 그 순간 마요광장에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폭탄이 터지고, 급기야 각국 정상이 머무는 호텔에서도 폭발이 일어난다.

PM 12:23
방송카메라에도 단서가 있다! 엇갈린 8명의 행동을 추적하라!

통제불능의 현장에서 경호원 '반즈'는 사건현장이 생생히 촬영된 미국인 여행자 '하워드'(포래스트 휘태커)의 캠코더에서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광장 옆에 정차된 방송중계차에 올라 현장 기록 영상을 확인한다. 그는 같은 시간 다른 곳을 바라본 카메라 영상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되고, 10만 군중 속 8명의 엇갈린 행동을 쫓아 숨막히는 추적을 펼치는데…

 

제작노트

액션을 위한 액션은 가라!
액션도 하나의 관점, 스토리다!


단순히 멋지고 스릴 넘치는 장면 연출을 위한 의미 없는 액션씬들. 영화 <밴티지 포인트>에서는 이러한 장면을 찾아볼 수 없다. 영화는 저격 사건과 직후의 일정 기간을 대통령과 대통령 경호원, 그리고 우연히 그곳에 있던 여행객에 이르기까지 8명의 핵심 인물의 관점으로 돌아보는데, 영화 속 액션은 각 관점의 일부가 된다. 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통해 관객들에게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함은 기본, 다양한 액션씬을 통해 그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영화에서 핸드 헬드의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를 선보이는 이유도 카메라가 액션의 일부로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뛰면 카메라도 함께 뛰며, 사람들이 방에 들어가면 카메라도 사람들의 뒤를 따라 같이 들어가며, 자동차 추격전 도중 자동차가 부딪히면, 카메라는 차 안에서 회전한다. 특히, 영화 속 데니스 퀘이드가 운전하는 장면에서 액션도 하나의 관점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단지 데니스 퀘이드가 추격하는 것을 보는 게 아니라 그의 어깨 너머로 그가 쫓아가는 대상을 보는 것이다. 즉, 주인공과 함께 한 차에 타고 추격전을 벌이는 것이므로 관객들은 다른 영화 속 그 어떤 액션 장면보다 한층 실감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렇듯 관점의 일부가 되는 치밀하게 짜여진 영화 속 액션은 '액션이 스토리를 강조한다'는 피트 트래비스 감독의 말처럼 영화를 더욱 견고하게 해준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대규모 세트!
멕시코에 펼쳐진 스페인 마요르 광장!


대통령 저격 사건과 잇따른 폭발. 영화 속 사건은 스페인 마요르 광장에서 시작된다. 정열적이고 이국적인 스페인의 분위기를 그대로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제작진은 헌팅을 위해 스페인을 찾았고, 결국 스페인 살라망카에서 완벽한 촬영지를 찾았다. 실제 존재하는 곳이자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스페인 마요르 광장인 것이다. 원형 극장의 형태인 마요르 광장은 약 10만 군중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드넓고도 웅장하여 영화 배경인 세계 정상 회담 개최지로서 손색이 없었으며. 광장의 형태가 폐쇄형이어 잇따른 테러로 인해 혼란에 빠진 군중들의 모습을 포착하기에 이상적이었다. 그러나 광장에서의 대규모 폭파씬 등 위험한 장면들로 인해 결국 실제 마요르 광장에서의 로케이션을 포기해야 했고, 수많은 헌팅 끝에 마침내 멕시코 시티에서 최적의 장소를 찾았다. 철거 직전인 4층 높이의 쇼핑몰, 그 바로 옆의 구덩이에 영화 사건의 현장인 마요르 광장을 세운 것이다. 세트는 <물랑루즈>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미술 감독 브리짓 브로크가 담당했는데, 실제 마요르 광장을 똑같이 복제함은 물론 광장 폭파씬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지어야 했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멕시코 시티 속 스페인 마요르 광장은 실제 마요르 광장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100% 동일함은 물론 구덩이 안에 지었기에 완벽한 보완과 날씨 조절이 가능, 명실공히 최고의 세트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역할을 위한, 역할에 의한!
캐스팅 그리고 캐릭터, 그 비하인드 스토리!


<밴티지 포인트>에는 '한 연기'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 열연을 펼친다. 먼저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반즈' 역의 데니스 퀘이드. 감독은 그가 전형적인 미국 스타이자 남자들이 좋아하는 배우이며, 터프하면서도 내면의 갈등이 있는 '반즈' 캐릭터에 적격이라 생각하여 주저 없이 그를 캐스팅했다. 그 결과, 데니스 퀘이드는 극 중 '반즈' 역할에 진실된 감수성을 부여해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들었으며, 추격전, 카 체이싱 등의 강도 높은 액션씬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반즈'의 파트너 '테일러' 역할은 데니스 퀘이드의 카리스마에 압도되지 않는 동시에 신뢰감을 주는 배우여야 했는데, 매튜 폭스가 캐스팅되어 이를 충족시키며 캐릭터를 표현했다. 미국인 여행객으로 등장하는 포레스트 휘테커는 피트 트래비스 감독의 전작 <오마>를 보고 주저 없이 <밴티지 포인트>를 선택, 제일 먼저 영화에 캐스팅되기도 했다. 영화 속 미국 대통령 역의 윌리엄 허트는 역할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우 특별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바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윌리엄 허트는 빌 클린턴과의 대화를 통해 역할을 보다 진실성 있고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었으며, 뉴스 프로듀서로 분한 시고니 위버는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유명 방송사의 뉴스룸에서 시간을 보내며 사람들을 관찰하는 등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배우들의 열정은 영화에 대한 신뢰감을 더해준다.


<밴티지 포인트>를 위해
최고의 스탭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데뷔작 <오마>로 2004 토론토 영화제 신인 감독상과 세바스찬 영화제 최우수 유럽 영화상 등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역량 있는 감독으로 떠오른 피트 트래비스 감독. 그를 비롯한 <밴티지 포인트>의 모든 스탭들은 최고의 명성, 그리고 그에 걸 맞는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영화의 프로듀서인 닐 모리츠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주목 받는 인물로, 윌 스미스 주연의 블록버스터 <나는 전설이다>를 비롯, 국내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 등 다양한 영화와 TV시리즈물 제작에 참여했다. 긴박감 넘치면서도 세련된 영화의 영상은 아미르 모크리 촬영 감독의 카메라에 의해 탄생된 것. 그는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 마이클 베이의 <나쁜 녀석들2> 등 수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촬영한 명감독이다. 또한 2001년 <물랑루즈>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브리짓 브로크 미술 감독은 영화 속 사건의 배경인 스페인 마요르 광장을 완벽하게 재현, 영화의 배경에 사실감을 더했다. 편집은 스튜어트 바이어드가 맡았는데, 그는 사건을 목격한 이들 각각의 시점으로 이루어지는 <밴티지 포인트>의 에피소드를 짜임새 있고 속도감 있게 편집해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작품해설

숨가쁜 긴장감의 최고치를 만난다!
1초도 눈을 뗄 수 없는 독특한 리얼타임 구성!


영화라는 매체 안에는 다양한 시간 동안 벌어진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누군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부터 몇 일 또는 하루 동안 벌어진 이야기, 불과 몇 시간 동안 벌어진 이야기 등 영화는 시간의 제약 없이 일정 상영시간 동안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국내에서 10만 명에 육박하는 동호회 회원수를 자랑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드 <24>. <24>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룻동안 발생하는 일들을 한 시간 단위, 24개 에피소드로 나눠 보여주는 독특한 형식의 구성으로 방영 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 즉, 실시간으로 전개되는 사건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던 것. <밴티지 포인트>는 <24>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저격사건을 포함한 3번의 테러가 일어나는 20여분간의 시간을 리얼타임으로 보여준다. 오후 12시부터 12시 23분까지 일어나는 사건의 목격자 시점이 이어지고, 그 각각의 시점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며 결말을 향해 치닫는 것이다. 또한 같은 시간 다른 인물의 행동을 통해 반복되어 보여지지만, 각각의 장면마다 숨겨진 단서와 새로운 반전이 드러나면서 단 한 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렇듯 동일한 특정 시간대 각기 다른 이들의 시선과 행동이 '리얼타임'으로 진행되는 <밴티지 포인트>는 작품에 긴박함과 속도감을 더하며 관객들에게 온몸을 전율하게 하는 숨가쁜 긴장감의 최고치를 선사할 것이다.


액션 스릴의 최고치를 만난다!
<본 얼티메이텀>을 능가하는 무한 스릴 추격 액션!


영화 속 최고의 추격전을 꼽는다면? '본' 시리즈를 본 관객이라면 최근 개봉한 <본 얼티메이텀>의 추격전이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뇌리에 남았을 것이다. 이렇듯 액션의 기준이 되어버린 <본> 시리즈. 그러나 이 모든 기준을 <밴티지 포인트>가 역전시킨다. 스페인 마요르 광장에서 일어난 대통령 저격 사건을 중심축으로 연이은 광장 폭발과 마드리드 호텔 폭파까지 <밴티지 포인트>의 스피디한 사건 전개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한 것. 또한 10만 인파 속에서 범인을 쫓는 추격전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시내 중심가를 배경으로 한 짜릿한 카 체이싱 등은 <본 얼티메이텀> 속 런던 기차역과 뉴욕 시내에서의 추격전 장면을 뛰어넘는 긴박감을 전한다. <밴티지 포인트>는 이 장면의 촬영을 위해 실제 광장에 약 10만 군중을 운집하여 현장감을 살렸으며, 추격 시퀀스는 CG가 아닌 치밀한 추격액션으로 영화의 스케일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연이은 테러로 혼란에 빠진 10만 인파가 쏟아져 나온 거리에서 벌어지는 숨가쁜 추격씬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좁은 도로에서도 계속되는 쫓고 쫓기는 긴박한 추격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속도감 넘치는 질주씬, 수십 대의 차량이 동원된 스펙터클 카 체이싱 시퀀스는 아찔한 액션 스릴의 최고치를 선사한다.


명연기의 최고치를 만난다!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데니스 퀘이드, 포레스트 휘테커, 시고니 위버, 매튜 폭스, 윌리엄 허트. 기존 액션 장르에 근육질 스타들이 출연했던 것과는 달리 영화 <밴티지 포인트>에는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 작품에 대한 신뢰감을 더해준다. <투모로우> <인 굿 컴퍼니> <트래픽>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데니스 퀘이드가 미국 대통령 경호원으로 분해 영화를 이끌어가고, <라스트 킹>으로 2007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포레스트 휘테커가 미국인 여행객으로 등장하여 사건의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TV시리즈 <로스트>로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기를 받고 있는 매튜 폭스, <미스터 브룩스> <시리아나> 등의 작품에 출연, 1985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윌리엄 허트, <에이리언> 시리즈의 영원한 여전사 시고니 위버가 <밴티지 포인트>에서 호흡을 맞춘다. 이렇듯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 숱하게 이름을 올리며 연기력을 검증 받은 이들은 <밴티지 포인트>의 신선하고 획기적인 구성, 탄탄한 시나리오로 출연을 결정했고, 촬영 내내 혼신의 힘을 다해 각자의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는 <밴티지 포인트> 속 배우들, 그리고 이들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믿음은 영화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준다.


웰메이드 액션스릴러의 최고치를 만난다!
사건의 재구성, 반전의 묘미에서 오는 지적 쾌감의 절정!


작년 한 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만으로 무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대작이라 해도 볼거리만 있을 뿐, 탄탄한 내러티브가 부재한 작품은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고, 이는 다시금 영화의 작품성과 완성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이를 입증하듯 <밴티지 포인트>는 빈틈없이 꽉 짜여진 스토리에 추격전 등의 화려한 볼거리, 배우들의 명연기 등이 가세, 명실공히 2008년 최고의 웰메이드 액션스릴러로서의 면모를 뽐낸다. 또한 영화는 '최고의 보안망을 뚫고 10만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을 저격한 범인을 찾아낼 틈도 없이 연이어 일어난 폭탄 테러 사건'을 기반으로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영화 상영 내내 관객들은 주인공 '반즈'와 함께 치밀한 계획을 세운 범인의 정체도 알지 못한 채 그를 찾아내야 하는 미션을 향해 달려가며, 동 시간대 벌어진 하나의 사건을 목격자 8인의 각기 다른 행동을 통해 추리, 재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숨겨진 단서를 찾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관객의 허를 찌르는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이렇듯 사건이 재구성될 때마다 밝혀지는, 상상조차 못했던 진실들로 인해 관객들의 지적 쾌감은 최고치에 다다르며 영화의 완성도 역시 빛을 발한다.

 

"구로자와 아키라의 '라쇼몽(羅生門)'에 대한 토론"

인간은 그 자신에 대해 정직해 질 수 없다.
자기 자신을 얘기할 때면 언제나 윤색하지 않고는 못배긴다.
이 영화는 그러한 인간, 즉 자신을 실제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인간을 그리고 있다.
이기주의는 인간이 날 때부터 갖고 있는 죄악이다.
- 구로자와 아키라.

1. 영화 속으로

영화 [라쇼몽]이 탄생하기까지는 복잡한 각색 과정이 있었다. 처음에 하시모토 시노부라는 무명 시나리오 작가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생문"과 "덤불속"을 각색한 것을 가지고 찾아왔고, 구로자와 아키라는 그것을 다시 각색해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한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덤불속"은 12세기초 "곤차쿠 이야기"라는 설화집에서 힌트를 얻어 쓴 작품이다. 영화의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전쟁과 기근이 극심했던 11세기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각박한 삶의 지평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이기심과, 악에 대한 고발이 이 영화의 주제이며, 그 제작시기(1950년)인 전후 일본의 핍폐한 정신상황을 투사하고 있다.

영화는 숲 속에서 일어난 한 살인사건을 둘러싼 증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억수처럼 비가 쏟아지는 날, 한 행인이 비를 피해 羅生門 아래로 들어온다. 그곳에는 기묘한 살인사건에 대한 심문에 증인으로 참석하고 나온 한 승려와 나무꾼이 있었다. 나무꾼과 승려는 재판정에서 들은 것을 행인에게 이야기한다.

산적 타조마루는 우연히 숲에서 만난 사무라이의 부인에게 흑심을 품고, 사무라이를 속여 그를 결박해놓은 후 남편이 보는 앞에서 부인을 강간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강간 후 여인에게 자기를 따라오라고 권했는데, 여인은 두 남자가 결투를 벌여 이긴 사람을 따라가겠노라 말하여, 결국 치열한 결투 끝에 사무라이를 죽였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여인의 증언은 이와 달랐다. 타조마루가 그녀를 강간하고 사라진 후, 남편인 사무라이는 자신을 싸늘한 눈으로 쏘아보았고, 그 눈빛을 견딜 수 없었던 여인은 괴로워하다 기절했는데, 깨어나 보니 남편의 가슴에 칼이 찔려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그것은 자기가 기절하며 찌른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샤먼을 통해 말한 죽은 사무라이의 이야기도 다르다. 강간당한 부인이 타조마루에게 사무라이를 죽이고 자기를 데려가라고 부탁하자, 그녀의 비정함에 대해 타조마루조차 화를 내며 그녀를 죽이려 했고, 그녀는 도망쳐 버렸다는 것이다. 잠시 후 타조마루는 사무라이를 풀어주고 떠났고, 홀로 남은 그는 모욕감을 견디지 못해 단검을 집어 자결했다는 것이다.

나무꾼은 자기가 직접 목격했다면서, 앞의 세 이야기를 다 부정한다. 강간당한 후 여인이 두 사람의 결투를 요청하지만, 사무라이는 저런 여인을 위해 목숨을 걸고싶지 않다며 결투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여인은 두 사람을 비겁한 겁쟁이라 비난하고, 이에 두 사람은 겁에 질린 채 싸우다, 결국 사무라이의 칼이 나무 등걸에 박힌 틈을 타서 타조마루가 운좋게 그를 죽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인은 나무꾼의 이야기도 거짓말이라고 비웃었다. 나무꾼은 단검을 훔쳤다는 것이다. 행인은 버려진 아기의 옷가지를 빼앗아 떠나고, 나무꾼은 자신이 그 아기를 기르겠다며 안고 떠난다. 비가 그치고 햇빛이 라생문을 비춘다.

2. 영화 밖으로 - 토론

1)

영화는 하나의 사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보여준다. 감독은 그 다차원적 해석의 원인이 뿌리깊은 이기심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해석하는 주체에게는 반드시 어떤 '의도'가 존재하며, 그것에 따라 해석 대상이 달리 기술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례는 인간의 삶에서 매우 빈번히,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최근, 대우 자동차 부평공장 노조원들에 대한 경찰폭력 이후, 경찰청과 민주노총의 비디오 테이프 문제를 상기하면 그것이 분명해질 것이다.) 이는 아무리 객관적 사건이라 할지라도, 해석하는 주체의 해석과정에서는 반드시 동일한 결론을 내리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고전적 인류학자들처럼, 극도로 '나'를 자제하고 은폐한다 할지라도, 후대 비평가들이 '식민주의'였다, '서구중심적 보편주의'였다라고 비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2)

영화속에서 증언하는, 혹은 회고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진술 내용이 확고한 사실임을 드러내기 위한 다양한 레토릭을 구사한다. 예를 들면 타조마루의 경우 "당신(심문관)이 날 조만간 죽이리라는 것을 알고 있소. 그러므로 거짓말을 하지 않겠소.", "우리는 무려 '23'회나 싸웠소"라고 증언하면서,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충분하 이유가 있고, '23회'라는 것을 표현함으로써, 진술의 신빙성을 주장한다. 에반스-프리차드가 누어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겪었던 개인적 고초를 이야기하고, 기어츠 부부가 보이지 않는 존재에서 최소한 '귀찮은 녀석' 정도로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이런 기술 형식은 자신의 해석을 정확한 것이라 주장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한편 '민족지적 현재'의 차원에서 볼 때, 인류학자 자신의 해석에 의문부호를 다는 민족지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3)

헐리우드적 결론부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라쇼몽은 답답함을 준다. 감독은 끝까지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지 않는다. 진실이 무엇인지, 정말 살인범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분명한 사실은 여인의 강간과 사무라이의 죽음 뿐이다. 그리고 알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자기 입장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말해주는 '감독의 메시지'를 알 수 있을 뿐이다. 심문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으며, 판결도 없다. '행인'이 말한다. "결국 오늘밤 누가 신뢰받고 있지? ... 이야기는 우리가 만드는거야." 이러한 구조는 윤리적 의도에도 불구하고 건조한 상대주의의 불가피성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과연 우리는 진실, 객관적 사실에 도달할 수 없는가? 다만, '부분적 진실'의 인정에 도달할 뿐인가?

4)

'해석의 다차원성'과 '왜곡'의 경계를 통해 사실의 문제를 생각해보자. CNN 웹 사이트는 일본의 교과서 문제 논란에 대해 아무런 설명없이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일본의 20세기 식민지 역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 허용돼야 하는가?(Should Japanese school textbooks offer a variety of views of the country’s 20th century colonial history?)”라는 질문으로 즉석투표를 했고, '당연히' 다양성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의 71%가 찬성을 표시했다. 이는 일본 극우파의 의도와 행동을 한 사건에 대한 다양한(포스트모던 사회의 덕목으로서의) 해석의 하나로 수긍하게끔 할 수도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해석의 경쟁속에 권력을 점한 해석이 승리하는 힘의 논리가 자리잡을 것인가, 아니면 모든 해석을 인정하는 상대주의의 논리가 자리잡을 것인가? 하지만, '다양한 관점' 앞에, 그 사건의 배경과 전개과정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객관적으로 제시, 적용한다면, '다차원성'과 '왜곡'의 경계는 설정할 수 있지 않을까? 라쇼몽도, 극심한 혼란속의 11세기 헤이안조를 배경으로 하며, 그것이 다시 의미상으로 전후 일본의 상황과 오버랩되는데, 이 점에서 영화속 인물들의 진술을 시대적 차원에서 유추할 수 있게 하지 않는가?

"알겠어...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혼란해지는군..."
- 행인 -

참여조사 연구(2001년 4월 23일), 지도교수 : 김성례, 발표: 정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