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 박대영감독 2008)

2008. 3. 17. 23:00사소한 이야기들/영화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반짝반짝 별빛을 우리가 보게 될 즈음엔…
정작 그 별은 이미 사라지고 난 후래요.
수만 광년을 날아오는 동안 그 별은 빛만 남기고 사라지는 거죠.
우리가 깨달았을 땐, 이미 사라지고 없는 사랑처럼...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 영화이다.

지금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오래전부터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도.....

기억속의 사랑만 있는 사람에게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픈 사람에게도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다.

 

그 연인들의 수많은 에피소드는 사랑의 설레임을 불러일으킨다

영화속의 모든 장면을 ...따라해보고 픈 어이없는 상상^^

(무선통신햄..암벽등반..선물찾기쪽지놀이..사랑해테입..2000일..)

 

"너희 집에 가는 900번 버스가 이렇게 많잖아...

 난 이 버스 번호만 봐도..뒷모습만 봐도 가슴이 설레.”

사랑을 하면..

그사람의 향수라는 이유만으로 그 향을 그리워하고...

그 사람이 타고 다니는 차종만 같아도 설레이고...

그사람이 부른 노래만 들려도 뒤를 돌아보게 하지 않는가?

 

준수를 바라다 보는 미연이의 눈빛이 너무나도 따뜻하고..사랑스러워서

한지혜라는 여배우가 내눈에 다시 보였다(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느낌)

 

슬픈영화임에도...눈물보다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미소를 더 많이 느끼게 해준 영화이다.

시간은 영원한것이 아니다..기다려주지도 않는다..

지금..내 옆에 있는 그 사람을 ...충분히 사랑하자~~~~~

 

  ***   세상에수많은 사람중에 너와내가 만났어... 참 신기하지 않아? ***

 

ps: 영화는 호평을 받을 만큼 객관적으로 좋은영화는 아니었지만

     내 감성을 충분히 건드릴만큼..서정적이고 예쁜영화

     아~그리고~~~나와 같은 캐릭터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테이프 전체를 한곡으로만 가득 채워 듣는 캐릭터...ㅋㅋㅋ

     미연이가 좋아하는 노래이다( 한지혜랑 이천희가 듀엣으로  불렀다고한다)

      

 

[ Director’s Comment ]

당신의 사랑에 기회를 주고 싶다!
사랑의 시작은 설레임과 떨림으로 기억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상에 묻혀 빛이 바래곤한다. <허밍>에서 남자 주인공이 오래된 사랑에 싫증나고 지쳐갈 때 여자 주인공은 남자의 곁을 떠난다. 아니 떠난다기 보다는 곁에 있지만 목소리를 낼 수도, 눈을 맞출 수도 없게 된다. 그제서야 남자는 자신이 얼마나 못난 생각을 했었는지, 여자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시린 가슴으로 알아간다. 그리고 남자는 단 한 번만이라도, 단 몇 초만이라도 여자를 만나고 싶어하고, 그동안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말을, 자신의 실수를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한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누구나 이별을 하고, 누구나 후회를 해봤을 것이다. 때문에 <허밍>은 사랑을 잃어버린 남자에게 판타지 설정을 통해 기회를 준다. 늘 기다리게 만들었던 그녀를 애타게 찾아 볼 기회, 늘 함께였기 때문에 식상해졌다고 생각했던 관계에 최선을 다할 기회, 손만 뻗으면 닿을 것 같던 그녀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잡아 볼 기회를...

<허밍>은 사랑에 후회하는 일 없게 되기를 응원하는 영화이며,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신비한 사랑의 힘을 느끼게 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