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환자는 여러 가지 질환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 종류의 약을 동시에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부 노인 환자들은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처방을 받고,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건강기능식품 등을 복용하면서 불필요하게 여러 약물을 중복해서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1. 노인 환자가 여러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왜 위험할까요?
여러 종류의 약을 동시에 복용하게 되면 약끼리 서로 영향을 줄 수 있고, 질병의 상태를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노인 환자들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적은 용량의 약물에도 반응이 증가하게 되고, 약물이 체내에서 대사되고 배설되는 기능이 감소하여 약물유해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실제로 노인 환자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약물유해반응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입원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므로, 불필요한 약물 복용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약은 올바르게 복용하면 말 그대로 약(藥)이지만, 잘못 복용하면 독(毒)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노인 환자에게는 적절한 약물을 처방하고, 올바르고 안전하게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어떻게 하면 약물을 안전하게 처방 받을 수 있을까요?
1) 우선 약물을 처방 받는 경우에 가능하면 한 병원과 약국을 정해서 다니도록 합니다. 여러 병원을 다니면 평소 복용하는 약물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각각의 병원에서 비슷한 약물을 처방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한 병원을 다니는 것이 불필요하게 많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약국 또한 단골약국을 정해서 다니게 되면 여러 병원에서 받은 처방을 한 눈에 보게 되어 같은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고, 약물 복용력을 파악할 수 있어 약물에 의한 여러 위험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만약에 다른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할 경우에는 이전 처방전을 보관하였다가 제시하여 약물이 중복되지 않도록 합니다. 평소에 복용하는 약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처방전을 보관하거나 복용 약물을 기록해 놓도록 합니다.
3) 진료 전에는 처방 약뿐만 아니라 처방 없이 사서 복용하는 약 등 복용중인 모든 약물과 약물 알레르기, 약물유해반응 여부 등에 대해 알리도록 합니다.
3. 약물을 복용할 때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할 2가지 사항입니다.
1)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매우 위험합니다.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완치가 되기보다는 적절한 치료와 약물, 식사 습관, 일상생활 관리를 통해 꾸준히 조절해야 합니다. 따라서 약물도 처방된 대로 꾸준히 복용했을 때 질환이 잘 조절되고, 합병증 없이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다가 증상이 없고 괜찮아졌다 생각해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한 후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합병증으로 뇌졸중이 와서 입원한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당뇨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한 후 고혈당 혼수로 응급실에 입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과다한 약 복용은 독이 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노인 환자들은 처방 받은 약뿐만 아니라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약, 건강기능식품, 성분이 명확하지 않는 약 등 불필요하게 많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인 환자들은 약물유해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므로, 과다하게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약효를 나타내기 보다는 오히려 더 큰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3) 따라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추가로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의사나 약사와 먼저 상의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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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질환 및 노인성 질환은 평생 꾸준히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노인 환자의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약물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 본인 또는 보호자들은 다음의 내용들을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1) 약품명 평소 복용하는 약의 이름을 알아두도록 합니다. 약 이름이 너무 길고, 어려워서 외우기는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처방전을 보관하거나 약품명을 기록하도록 합니다.
2) 약품 1정의 함량 같은 성분의 약이라도 용량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현재 복용중인 약의 함량을 알아두도록 합니다.
3) 약품의 효능 복용 중인 약이 어떤 효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도록 합니다. 여러 가지 질환이 있는 만큼 복용하는 약의 효능도 다양합니다. 현재 복용중인 약의 효능을 안다면 노인환자가 갖고 있는 질환에 대한 이해도 커질 것이고, 응급 상황 시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4) 각 약품의 복용법 1회 복용량, 1일 복용횟수, 가장 효율적인 복용시간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도록 합니다. 약은 정해진 용량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야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약의 복용시간은 효과나 부작용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시간에 복용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약의 흡수 측면에서는 공복시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흡수가 잘 되지만, 복약이행도를 고려해서 가장 기억하기 쉽게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일부 약은 식사와의 관계를 고려해서 특정 시간에 복용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칼슘제는 음식물과 같이 있을 때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식사 직후에 복용합니다. 반면 음식물과 같이 있으면 흡수율이 저하되므로 식전에 복용하는 약도 있습니다. 당뇨약 같은 경우엔 식사로 인한 고혈당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식전에 복용합니다. 약의 부작용 측면에서는 위장장애가 심한 약물인 경우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철분제는 공복시에 복용하는 것이 흡수는 가장 잘 되지만, 위장장애가 심하기 때문에 식사 직후에 복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노인 환자의 경우에는 복용하는 약의 수가 많은 만큼 복용횟수도 많아지게 됩니다. 각각의 약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여러 번 복용해야 하는 경우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는 약들이 많이 개발되면서 같은 시간대에 여러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약 복용횟수가 너무 많아 불편한 경우 미리 병원이나 약국에 문의해서 되도록 간편히 복용하도록 합니다.
5) 약 복용을 잊었을 때의 대처방법 약 복용은 잊지 않고 꼬박꼬박 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약 복용을 잊어버리고, 시간이 지나 생각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조건 바로 먹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먹지 말고 다음 복용 시간을 기다려야 할까요? 정답은 두 가지 방법의 중간입니다. 약 복용을 잊은 경우에는 생각난 즉시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음 복용시간이 너무 가까울 때는 기다렸다가 다음 복용시간에 복용하면 됩니다. 단, 이때 절대로 2배 용량을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6) 흡연, 음주 흡연이나 음주는 건강을 위해서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하지만, 약을 복용하는 중에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흡연은 간의 효소 작용을 증가시켜 약물 대사를 촉진하므로 일부 약물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예로 천식 환자에게 사용되는 테오필린을 복용할 때 흡연자는 더 많은 양의 약이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약을 복용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음식이 술이며, 약과 술을 함께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항히스타민제, 진통제, 항우울증제, 감기약, 수면제, 안정제 등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약들은 약을 먹고 술을 마시면 중추신경억제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졸음이 유발되고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노인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7)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감기약이나 변비약 등의 경우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의약품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특별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인 환자의 경우에는 약물에 취약하기 때문에 감기약을 복용한 후에도 여러 가지 약물유해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노인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에 의해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에도 노인 환자의 경우 약의 효과보다는 약물상호작용이나 약물유해반응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과다한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복용은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적절히 복용하도록 하며, 의사나 약사와 상의한 후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8) 가루약 복용 시 주의사항 평소에 알약을 복용하던 노인 환자가 신체기능이 떨어지거나 연하곤란이 오게 되면 가루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약마다 차이가 있지만, 가루로 하는 경우에 약효가 저하되거나 약물유해반응이 증가되어 매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가루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진료 전 의사에게 미리 알리도록 하며, 임의로 갈아서 복용하지 않도록 하고 먼저 병원이나 약국에 문의합니다. 또한 가루약은 입자가 작아 기도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가루약 복용 시 기침이 나거나 사래에 걸리는 경우 폐렴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병원에 알리도록 합니다.
9) 감염성 질환 시 약물 복용에 관한 유의사항 일상생활 의존도가 높은 노인 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감기, 폐렴, 비뇨기계 감염 등 감염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입원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평상시에 복용하던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복용 중인 약은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에 일부 항생제의 경우 금속성 약물(예. 마그네슘 성분의 변비약, 철분제)과 동시 복용 시 흡수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의사나 약사의 확인 후, 약물 복용시간 간격을 조정하거나 항생제를 복용하는 동안 금속성 약물의 복용을 잠시 중단하도록 합니다.
10) 가정에서 약 관리 시 유의사항
(1) 구입한 약의 이름과 용도, 유효기간을 적어서 보관합니다. 가정에서 약을 보관하다 보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약의 용도를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약의 이름과 용도를 적어서 보관하도록 합니다.
(2) 약은 일반적으로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고, 서늘하며 건조한 곳에 보관합니다. 특정 약의 경우 빛에 노출되면 변색이 쉽게 되고 약효가 저하되므로, 차광이 가능한 갈색봉투나 약통에 보관해야 합니다. 또한 일부 정제, 인슐린 주사 등 냉장보관을 해야 하는 약들은 냉장고에 보관하도록 합니다.
(3)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독이 될 수 있으므로 버립니다. 포장 상태 그대로 밀봉되어 있는 정제의 유효기간은 평균 2~3년입니다. 조제된 약의 경우 밀봉된 포장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유효기간은 이보다 짧아지게 됩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변질되어 약효가 저하되고, 독이 될 수 있으므로 바로 버리시기 바랍니다.
(4) 대개 밀봉된 약병을 개봉하면 표시된 유효기간보다 단축되므로 유효기간 이내의 약일지라도 약의 색깔이나 냄새 등의 성상이 변했다면 복용하지 마십시오.
(5) 모르는 약은 과감히 버립니다. 가정에 있는 약들을 보면, 용도는 모른 채 쌓여있는 약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용도를 모르는 약은 무용지물이며, 만약에 복용 시 여러 가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니 과감히 버리도록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