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1

2008. 4. 26. 11:54pharm/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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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사람의 정신(지적)능력과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실을 말하며, 어떤 사람의 일상생활의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충분히 심할 때, 우리는 이것을 치매라고 얘기합니다. 즉 치매는 그 자체가 어떤 활동을 이야기하는 진단명이 아니라 단지 특정한 증상들이 나타나서 어떤 기준을 만족시키는 경우를 이야기하는 하나의 증후군(증상복합체)입니다.

수 세기동안 사람들은 그것을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나이를 먹게 되면 피할 수 없이 필연적으로 오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치매는 단지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그런 생리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치매는 여러 가지 질환들에 의해 나타나는 병적 증상입니다. 그 밖에 미만성 루이소체 치매, 두부 외상성 치매 등 매우 다양한 질환들에 의해서 치매가 나타날 수 있는데, 알쯔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미만성 루이소체 치매들은 치매의 증상으로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치매의 원인 질환들은 여러 가지 나타나는 증상들 중에 한 가지로 치매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치매 이외의 다른 증상들을 잘 살펴보면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개의 경우, 경험 많은 신경과 의사의 병력청취와 신경학적 검사만으로도 많은 질환들이 배제되고, 의심되는 몇 가지 질환으로 추론 되어 몇 가지 검사만으로도 진단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의 증상들은 원인 질환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아주 가벼운 기억장애부터 매우 심한 행동장애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치매 환자들은 기억장애 외에도, 사고력, 추리력 및 언어능력 등의 영역에서 어느 정도의 장애를 같이 보이게 됩니다. 인격장애, 성격의 변화와 비정상적인 행동들도 치매가 점차 진행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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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미지는 링크 URL이 잘못 지정되어 표시되지 않습니다. 알쯔하이머병 (Alzheimer's disease)

알쯔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많은 질환들 중에 가장 흔한 것입니다. 이 병은 독일인 의사인 알로이스 알쯔하이머(Alois Alzheimer)의 이름을 따서 붙인 병명입니다.

1906년 알쯔하이머 박사는 당시로는 매우 희귀한 뇌신경질환으로 생각되는 병을 앓다가 사망한 여자의 뇌조직의 병리학적 변화를 관찰하여, 이 병에 특징적인 병리 소견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가 발견한 것은 어떤 비정상적인 물질들이 모여있는 집합체들(Plaques:노인성반)과 신경세포 안에서 신경원 섬유들이 비정상적으로 꼬여 있는 소견(Tangles:신경섬유원 농축)을 관찰했습니다.

그 외에도 알쯔하이머병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적인 변화로는 기억과 그 외에 다른 지적능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뇌 부위에 있던 신경 세포들이 많이 없어진 것과 이러한 뇌신경세포 사이에서 오가는 아주 복잡한 신호들을 서로 전달해 주는데 필요한 어떤 특정 화학물질의 양이 많이 떨어져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알쯔하이머병의 첫 번째 증상은 아주 가벼운 건망증입니다. 그 이후에 병이 진행하면서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고 쓰기 능력 등의 장애를 가지고 오게 됩니다. 결국 알쯔하이머병에 걸린 환자들은 불안해 하기도 하고, 매우 공격적이 될 수도 있으며, 집을 나와서 길을 잃어버리고 거리를 방황할 수도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링크 URL이 잘못 지정되어 표시되지 않습니다. 혈관성 치매 (Vascular dementia)

치매의 원인들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한 것은 혈관성 치매입니다. 혈관성 치매에도 그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들 질환은 뇌를 공급하는 뇌혈관들이 막히거나 좁아진 것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거나, 반복되는 뇌졸중(중풍 또는 풍)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뇌 안으로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거나 막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종류의 치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가끔 인지능력이나 정신능력이 조금 나빠졌다가 그 수준을 유지하고 또 갑자기 조금 나빠졌다가 유지되고 하는 식의 단계적 악화의 양상을 보이곤 합니다. 팔, 다리 등의 마비가 오거나 언어장애나 구동장애 또는 시야장애 등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도 대개는 일단 발생하면 완치될 수 없으나, 초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의 악화는 막을 수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링크 URL이 잘못 지정되어 표시되지 않습니다. 파킨슨병 (Parkinson's disease)

또 하나의 매우 중요한 진행성 퇴행성 뇌 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의 환자들 중 30~40% 정도는 파킨슨병의 말기에 치매의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파킨슨병은 몸과 팔, 다리가 굳고 동작의 어둔함, 주로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리는 안정 시 진전, 말이 어눌해지고 보폭이 줄고 걸음걸이가 늦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또 반대로 알쯔하이머병 환자의 일부는 병이 진행하면서 파킨슨병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링크 URL이 잘못 지정되어 표시되지 않습니다. 루이 소체 치매 (Diffuse Lewy body dementia)

최근 5년 사이에 분자생물학과 임상적 진단방법에 많은 발전이 있으면서 파킨슨병의 증상과 알쯔하이머병에서 보이는 치매 증상 사이에 어떤 연관 관계가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이런 발견의 결과로 과학자들은 세 번째로 흔한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 루이 소체(Lewy body)질환 또는 미만성 루이 소체 치매(DLB)라고 부르는 병을 주장합니다.

루이 소체는 망가져 가는 신경세포 안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덩어리로써 파킨슨병 환자의 주요 병변 부위인 뇌간의 흑질 부위에서 잘 관찰됩니다. 이런 루이 소체가 대뇌 전체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발견 될 때에는 알쯔하이머병의 증상과 매우 유사한 치매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루이 소체 치매와 알쯔하이머병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루이 소체 치매는 그 병의 진행 양상이 알쯔하이머병과는 다르고 인지 능력장애의 심한 변화를 보이면서 간혹 의식장애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루이 소체 치매에 걸린 환자들은 또한 환각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그로 인하여 환자들은 환각으로 보이는 것이 실제인지 또는 환각인지 구별하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루이 소체 치매의 초기 증상들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심해졌다가 좋아졌다 하는 그런 심한 증상의 변동 추이를 보이지만 결국은 매우 심해지고 심해진 증상이 계속되게 됩니다.

부검을 해보면 루이 소체 치매에 걸린 환자들의 뇌에서는 파킨슨병에 걸린 환자들에게서 보이는 그런 루이 소체가 관찰되는데 뇌간뿐만 아니라 대뇌 피질에서도 관찰되고 앞에서 말한 노인성 반(Senile plaque)주위를 따라 관찰되기도 합니다. 루이 소체 치매는 알쯔하이머형 치매와 같이 질병 자체의 치료는 현재까지 불가능합니다.

최근에 알려진 중요한 사실 중의 한 가지는 이러한 퇴행성 뇌신경 질환들을 유발할 수 있는 유전적인 이상이 그 동한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매우 흔하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점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다른 유전적인 검사방법을 이용해서 치매 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퇴행성 뇌신경 질환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본 이미지는 링크 URL이 잘못 지정되어 표시되지 않습니다. 치매의 다른 원인들과 치매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 수 있는 질환들

치매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매와 비슷한 임상소견을 보이는 질환들 중에서 완치가 가능한 그런 질환들도 많습니다. 이런 질환들 가운데는 뇌종양, 두부 손상, 대사성 뇌 질환, 갑상선 질환, 영양결핍증 등이 있습니다. 만성 알코올 중독을 포함한 독성 물질에 의한 뇌기능장애 또는 다른 이유로 사용하는 약물에 의해서도 혼돈상태가 유발될 수 있고 인지장애나 치매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상압 뇌수두증은 흔하지 않은 질환으로 뇌 안을 흐르고 있는 뇌척수액의 흐름이 막힘으로써 뇌실 안에 뇌척수액이 점차 많이 고임으로써 발생합니다. 이 병의 증상으로는 치매, 소변장애, 보행장애 등이 포함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뇌막염이나 뇌염, 두부손상 등의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정상압 수두 증이 조기에 발견된다면 뇌에서부터 뇌척수액을 다른 곳으로 흐르게 만드는 아주 간단한 수술로도 완치가 가능합니다.

노인 연령층에서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가 있습니다. 또 치매 환자들에게는 우울증이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슬픈 기분, 사고장애, 집중력 부족, 절망감, 활동성 저하 등이 포함되면, 우울증이 심해지면 어느 한 곳에 집중이 안되고 한가지 일을 계속 할 수 없게 됩니다. 치매와 우울증이 같이 나타나게 되면(치매 환자의 약 40%에서 우울증이 관찰됩니다.) 지적능력의 장애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우울증은 그 자체 만으로나 또는 치매와 같이 병행되어 나타날 때도 모두 치료 가능합니다. 따라서 치매의 초기에도 우울증이 있는가를 판가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섬망(Delirium)은 일시적이고 매우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정신상태의 혼동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섬망은 폐 질환이나 심장 질환 또는 장기간의 간염상태, 영양부족, 장기간의 약물 복용 및 호르몬 장애 등을 겪고 있는 노인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이러한 섬망의 진단 및 응급치료는 매우 중요한데, 세균성 뇌막염과 같은 아주 심각한 신경과적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섬망은 가끔 치매의 증상과 혼동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인지능력의 장애를 보이거나 지남력 상실 또는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치매보다는 섬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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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미지는 링크 URL이 잘못 지정되어 표시되지 않습니다. 기억장애의 새로운 범주

기억장애를 연구하는 신경 과학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용어로, 정상적인 나이가 듦에 따라 발생하는 생리적 건망증과 알쯔하이머병에 의한 기억장애 사이의 중간 상태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단어입니다. 과학자들은 나이에 비해 건망증이 심하나, 알쯔하이머병의 치매증상은 가지고 있지 않은 환자들을 따로 분류하였습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보여주는 기억장애에 대한 용어가 최소 인지장애입니다.

이러한 최소 인지장애가 나이에 따른 생리적인 기억장애와 치매에 의해서 나타나는 기억장애의 중간상태라는 것은 아직까지는 매우 주관적이고 결론적이지 못합니다. 이 사람들에 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러한 최소 인지장애를 보이는 환자들은 전문가를 통해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대해 조언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 중에는 알쯔하이머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최소 인지장애를 보이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E와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에 대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이 연구는 최소 인지장애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비타민E나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를 복용했을 경우 알쯔하이머병으로 발전하는 비율을 줄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을 보기 위한 것입니다.

     본 이미지는 링크 URL이 잘못 지정되어 표시되지 않습니다. 최소 인지장애를 보이는 환자들에 대한 새로운 진단방법

현재까지 기억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만족할 만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의 연구 결과로 얻은 어떤 임상적 진단 기준을 이용하여, 최소 인지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 중에서 초기의 알쯔하이머병 때문에 발생한 기억장애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임상적 기준에 의하여 최소 인지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평가하고 진찰하고 있습니다. 최소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서 기억장애가 점차 심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 외에 다른 인지능력에서는 건강한 사람들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됩니다.

최소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알쯔하이머병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어떤 지남력의 상실이나 혼동 또는 그로 인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최소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지적 또는 정신 기능적 능력이 건강한 사람들에 비하여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초기의 알쯔하이머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 사람들에 비해서는 훨씬 덜 떨어지게 됩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최소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알쯔하이머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최소 인지장애를 가진 사람의 10~15%의 사람이 매년 알쯔하이머병으로 진단을 받게 됩니다. 최근에는 최소 인지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구별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 부류의 사람들이 알쯔하이머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는 치료방법을 발견하는데 연구의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세계의 많은 병원과 연구소에서는 알쯔하이머병의 발병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는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그 결과로 나타난 치료 방법들에 대한 효과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최소 인지장애의 약 50% 환자가 3년 안에 알쯔하이머병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머지 않은 시간에 약물치료로 이렇게 최소 인지장애에서 알쯔하이머병으로 발전하는 비율을 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