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관한 우리가 잘못 알고있는 속설들

2008. 4. 26. 11:56pharm/의학

노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노년 삶의 질에 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노년에 삶의 질을 가장 떨어뜨리는 질병 중의 하나가 바로 치매.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의 10%가 치매에 시달리고 있고 80세 이상의 노인들 5명 중 1명이 치매로 고생하고 있을 만큼 흔한 병이다. 한 보고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에는 세계인구의 1500만명이 치매로 고생할 것이라고까지 예견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치매에 관한 여러 가지 근거 있는 혹은 근거 없는 학설들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고 있는 치매에 대한 진실 혹은 오해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치매에는 약도 없다(?)
치매는 분명 아직까지 현대의학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다.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의 경우에는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특별한 치료법도 아직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모든 치매가 이런 것은 아니다. 국내 치매환자 4명 중 1명에 해당하는 혈관성 치매의 경우에는 비교적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 보다는 예방과 치료가 손쉽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에는 고혈압, 동맥경화 등 뇌혈관이 손상돼 발생하는 병이다. 이 경우에는 혈압과 콜레스테롤 조절과 같은 뇌혈관 치료를 받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지연 치료도 충분히 가능하다. 기억력 감퇴와 같은 치매 증상이 뇌졸중 끝에 따라 오거나 마비와 발음장애와 같이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혈관성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이 반복되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뇌졸중 조기치료만 잘 해도 충분한 치매 예방이 가능하다. 노인성 치매와 같은 경우에도 치료가 어렵지만 약물 복용을 통해 악화를 늦출 수는 있다. 이와 같은 약물을 복용할 경우 치매의 진행 속도를 평균 1~2년 늦추며, 네명 중 한명 정도는 기억력이 좋아지는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자식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말기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비교적 초기 환자에게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고스톱, 바둑은 치매를 예방한다?
가장 흔히 상식처럼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한 때 이런 얘기들이 나돌면서 치매예방을 위해 고스톱을 못 치던 노인들조차 고스톱을 배우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소문처럼 떠도는 고스톱얘기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는 아니다. 종합적인 지적능력을 요구하는 놀이는 치매예방에 좋은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의하면 치매 예방에는 바둑이나 고스톱보다 독서가 훨씬 낫다는 결과가 나왔다. 노년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거나, 빨래, 청소와 같은 단순 허드렛 일을 하는 것도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반면 하루 1시간이상 독서를 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치매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을 한 사람의 경우 치매 발병률이 낮다. 따라서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고스톱이나 바둑을 두는 것 보다는 독서를 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치매에 술은 무조건 해롭다.
술과 담배가 치매에 직접은 아니더라도 2차적 영향을 주는 건 확실하다. 물론 술이 치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건 확실하다. 이것은 술이 뇌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알콜성 치매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지나치지 않은 적당한 음주라면 오히려 치매 예방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대학 의과대학크 브레텔 박사가 영국의 한 의학전문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1∼3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절반 가까이 낮다고 밝혔다. 하루 1잔에서 3잔의 술을 마신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치매 위험이 42% 낮았고, 일주일에 한잔 이상 마신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25%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하루 6잔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치매 위험이 1.5배 이상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적당한 술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하루 6잔 이상이나 필름이 끊어질 정도의 지나친 음주는 뇌 손상을 불러 알콜성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흡연은 치매를 예방한다(?)
미국역학잡지에서 보스톤과 메사추세츠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 한 결과 일년에 40갑 이상을 피우는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서 노인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보고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네델란드 에라스무스 의과대학 연구 발표) 이것은 단지 역학적인 것일 뿐 의학적으로 규명된 사실은 아니다. 치매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병이기 때문에 담배가 치매에 좋다, 나쁘다라고 잘라 말하긴분명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담배는 심장에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심장이 망가지면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기 때문에 뇌혈관에 악영향을 주어 뇌세포는 죽고 만다. 그렇게 되면 머리에는 치매 증상이 오게 된다. 담배는 심장이 약하거나 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필요악이다. 그런 사람이 담배를 피면 혈관이 좁아져 뇌경색증이 올 위험이 높아진다. 이것은 치매를 자초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 치매에 걸리기 쉽다.
한마디로 치매와 건망증은 원인부터 다르다. 건망증은 기억이 일시적으로 잘 되지 않는 현상이다. 그러나 치매는 판단력과 통찰력은 물론,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전반적인 지적능력의 이상에서 온다. 작용하는 과정도 다르다. 건망증은 뇌의 신경회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지만 치매는 뇌 신경조직 손상으로 일어난다. 치매는 나이가 들어 신경세포 파괴가 심해지면서 기억력과 판단력의 장애를 부르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기전이 다른만큼 원인도 차이가 있다. 현대인들의 건망증의 큰 원인 중의 하나는 과다한 정보량이다. 또 특정한 주제나 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써도 건망증이 올 수 있다. 이것은 뇌 손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이 많고 기억해야 할 약속도 많다 보니 잊어버리고 혼동이 생긴다.

이에 비해 치매는 뇌세포가 외부충격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때문에 건망증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지만 치매는 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기억회로의 이상은 '수리'가 가능하지만 회로를 구성하는 뇌세포의 손상은 복구가 어려운 것과 같은 원리다.

 

 

◆치매는 유전이다
유전 가능성이 있다.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알아보는 검사로 ℇ2/ℇ2.ℇ2/ℇ3/ℇ2/ℇ4/,ℇ3/ℇ4,ℇ4/ℇ4,ℇ3/ℇ3 6개의 타입으로 구분된다. 이중 ℇ4/4 형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양친에게서 모두 ℇ4타입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으므로 치매에 걸릴 확률이 다른 유전자 타입에 비해 매우 높다. 또한 한쪽부모로 부터 ℇ4 유전자를 물려받는 경우도 치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노인성 치매 환자, 특히 80세 이후의 환자에게 있어서는 ℇ4 유전자가 없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러므로 ℇ4/4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모두 치매환자가 될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다만 이런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미리 예방하고 조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혈관성 치매 일 경우에는 이런 유전자 검사는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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