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대체금지(DO NOT SUBSTITUTE) 1% 안돼

2011. 1. 17. 15:05pharm/데일리팜

[1] 요로기계 감염증 치료제 트리오

 

잦은 요로기계 감염증으로 병원 응급실 (Emergency Room)이나 얼전 케어(Urgent Care)를 방문하는 환자에게 미국에서 흔히 처방되는 항생제는 매크로비드(Marcrobid), 백트림디에스(Bactrim DS), 씨프로 (Cipro)다.

캘리포니아의 저소득층을 위한 캘리포니아 주정부 건강보험인 메디캘(Medi-Cal)이나 카운티 정부의 건강보험의 경우 매크로비드와 백트림디에스는 급여약물인 반면 씨프로는 급여에 제한이 있어 신우신염 (pyelonephritis) 등 특정 감염증을 제외한 요로기계 감염증에 대해서는 비급여이기 때문에 의사가 메디캘이나 카운티 정부보험 환자에게 일반적인 요로기계 감염증 에 씨프로를 처방했다면 약사가 바로 전화해서 매크로비드가 백트림 디에스로 처방을 바꿔야한다.

물론 매크로비드, 백트림디에스, 씨프로 모두 제네릭 약물만 급여가 된다. 의사가 브랜드 제품명 (소위 한국에선 “오리지날”)을 적고 “DO NOT SUBSTITUTE”라고 표시된 옆의 네모 안에 체크를 하고 이니셜을 한 경우에만 브랜드 제품을 조제하는데 미국에서 매크로비드나 백트림디에스, 씨프로를 처방면서 브랜드 제품을 내보내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주 예외적으로 환자가 제네릭 제품에 앨러지가 있다고 하는 경우에는 브랜드 제품이 처방되는데 이런 경우는 1%도 안된다.

요로기계 감염증의 경우 씨프로가 처방될 때의 보험급여 외에 다른 문제는 환자가 부정맥 등 불규칙한 심장리듬 문제로 소탈롤(sotalol)을 사용하는 경우이다. 환자 가 소탈롤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응급실이나 얼전 케어에서 씨프로를 처방한 경우 심장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약사가 의사와 연락해서 매크로비드나 백트림디에스로 처방을 바꾸라고 제안한다. 환자가 설파계 항생제에 앨러지가 있는 경우라면 매크로비드가 선택약물이 된다.


대개 응급실이나 얼전케어의 경우 환자가 현재 복용하고 있는 처방약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의 처방약 프로파일을 가진 약국의 약사가 처방약을 바꾸라고 제안하면 대부분 수용된다. 특히 PA(Physician Assistant)는 보험급여문제나 약물앨러지, 약물상호작용 등의 문제로 처방약을 바꾸라고 제안하는 경우 약사의 의견을 우선 물어보고 최종 처방 결정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씨프로 처방을 한번이라도 받아본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일단 항생제 처방이 나오면 약사에게 “이 약은 우유나 유제품과 같이 먹어도 됩니까?” 하는 질문을 한다. 씨프로는 복약상담시 우유나 유제품, 종합비타민, 제산제 등과 함께 복용하면 항생제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약물투여가 종료될 때까지는 될 수 있으면 우유나 유제품을 피하라고 항상 알려주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복약상담을 받은 환자는 항생제 처방만 나오면 우유와 함께 복용해도 되냐고 묻는다.

백트림디에스는 공복에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만약 공복에 복용시소화가 잘 안된다면 간단한 스낵과 함께 복용하고 설파계 항생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물이나 음료수를 수시로 마시라고 상담한다. 반면 매크로비드의 경우 음식과 같이 복용하라고 상담한다.

약국에 항생제 처방을 받아가는 노인들의 경우 다른 자세한 설명은 들어도 헛갈리기만 하니 음식과 같이 복용하는지 아닌지만 알려달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사실 정보가 너무 많아도 무슨 정보를 적용해야하는지 모르는 상황을 초래하거나 부작용에 대한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두려움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복약상담시에 대충 환자의 학력수준을 행색이나 쓰는 어휘로 먼저 파악한 후 소화할 수 있는 정도로만 중요한 핵심을 짚어주는 것이 복약상담 요령이다.